(오늘의 재테크)굴착기업체, 주가도 퍼올린다

중국 굴착기 판매량 증가로 2분기 실적 급증 예상돼
중국·미국 등 대규모 투자 수혜, 기대감 확대

입력 : 2020-06-17 오후 12: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국과 미국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로 관련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5G, 미래차, 인공지능(AI) 등 뉴딜 계획을 밝혀 국내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수혜를 누가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워 주식투자로 접근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그에 비하면 뉴딜사업에 포함된 철도·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수혜주는 예상 가능해 투자로 접근이 한결 수월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가 포함된 1조달러(약 1208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도 경기부양과 고용안정을 위해 8조2500억위안, 약 1400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5G, 미래차, 인프라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50조위안, 8000조원을 투자하는 뉴딜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해 관심이 증폭됐다. 지난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중국이 8000조원 중 얼마를 첨단산업에 투자할지, 토목건설에 투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당장의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토목건설 쪽이 유리해 적지 않은 재정이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국내 건설기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은 굴착기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다. 
 
중국정부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함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도 급증했다. 국내 관련기업들도 그 수혜를 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사실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이 있기 전부터 굴삭기 관련주들은 뛰기 시작했는데, 중국 내 굴착기 판매가 크게 증가한 사실이 알려진 이유에서다.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 중장비업체들이 판매한 굴착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3만1700만대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 내 판매는 2만9500대로 전년비 76.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전체 굴착기 판매량은 1월 7749대, 2월 6893대에서 3월에 4만6201대로 뛰었다. 이에 현지 증권사들도 올해 중장비 업체들의 실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덕분에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1월 370대, 2월 482대에 그쳤던 것이 3월에 3151대로 크게 증가했고, 4월 3239대, 5월 2166대로 유지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2분기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을 6508대로 예상했다. 분기 판매량으로는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기록이라고 한다.
 
현대건설기계도 그 수혜를 함께 누리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개월 간 중국 굴착기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 증가했을 정도로 중국 내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굴삭기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주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굴삭기의 무한궤도, 롤러 등을 만들어 굴착기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대창단조(015230)진성티이씨(036890), 흥국(010240), 유압실린더를 만드는 디와이파워(210540) 등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점도 눈에 띄지만, 분기실적에 주목해야 한다. 1분기 실적도 양호했지만 굴착기 판매량이 4월부터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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