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마스크 탓 심해진 입냄새? 범인은 '편도결석'

구취 관련 물질 농도 10배 이상 높여…별 다른 이상 없이 지속되면 의심

입력 : 2020-06-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평소에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 자신의 심한 입 냄새를 자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치과질환이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취가 지속된다면 구강 내 세균으로 인한 편도염, 편도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의학적으로 구취의 원인은 △치과질환 △당뇨병 △편도결석 △간질환 △신장병 △역류성식도염 △위염 △과민성장증후군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80~90%가 구강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잇몸질환, 백태, 음식물찌꺼기, 불결한 의치, 상기도 감염인 인두염, 편도염, 구강암 등이 주요 원인일 수 있으며, 약 10% 정도는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등 폐질환이나, 간질환, 장기질환,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등을 들 수 있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인구의 약 31.8%가 구취 유병률을 보이며, 편도결석이 구취를 유발하는 중요한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경우에 비해 약 10.3배 정도 높은 수치의 구취 관련 물질의 농도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현진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구취의 원인은 다양한데 충치가 없고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래를 뱉을 때 악취가 나고, 편도선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세균이 뭉쳐서 노랗고 좁쌀만한 덩어리가 생기면 편도염과 편도결석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요즘같이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코로 호흡하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거나, 마스크 안쪽부위를 손으로 만지고 재사용하게 되는 경우 오히려 구강 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겨 구취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편도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아데노이드(인두편도) 등의 편도선에 세균,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편도의 작은 구멍들이 커져 커진 구멍 속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면서 세균이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세균들이 뭉치면서 작은 알갱이를 형성하면서 편도결석이 돼 심한 입 냄새가 생기가 된다.
 
편도염이 발생하면 초반에는 목 건조감과 발열, 연하통, 연하곤란, 이통, 두통, 사지 통증과 요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편도가 붓게 돼 크기가 커진다. 급성편도염인 경우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며 열이 나고 몸이 춥고 떨리며 머리도 아프고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프면서 간혹 귀의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비염, 부비동염으로 인해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가 있는 사람은 편도에 세균이 증식하며 편도염이 자주 반복된다. 편도염이 만성화 돼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것 같은 이물감과 함께 양치질하다가 입에서 쌀알 같은 노란 알갱이가 나오거나, 목이 아프거나 침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 혹은 간질간질하거나 귀가 아픈 느낌이 생기면 편도결석일 수 있다.
 
민현진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할 수밖에 없고 날씨가 더워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해 편도염과 편도결석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오래 쓰고 있으면 입속이 건조해기 쉽기 때문에 평소 물을 수시로 조금씩 자주 마시고, 양치와 가글로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고 마스크는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고 재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따. 
 
초기 급성편도염은 염증을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약물치료와 발열과 목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고, 세균감염이 있을 경우 항생제를 투여한다.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청결한 위생 관리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편도결석은 저절로 나오기도 하고 흡인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다만, 1년에 수차례씩 반복해 편도염이 재발하는 재발성편도염이나 만성 인후통, 악취 호흡, 과도한 편도 찌꺼기, 편도주위 홍반, 지속적인 압통성 경부 림프절병증이 있는 만성편도염과 편도결석의 경우 편도선 절제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민 교수는 "자주 반복되는 편도선염, 편도결석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구취가 없어지지 않거나, 수년간 일년에 3회 이상 반복되는 편도선염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편도비대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될 때, 폐질환, 호흡장애, 연하장애, 발성장애가 동반될 때, 치아 부정교합이 생기거나 안면골 발달의 장애가 생길 때에는 수술을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후두내시경검사를 통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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