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핀테크를 넘어 빅테크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즈니스 모델 변화와 함께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 빅테크의 선순환 구조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대출서비스를 개인에서 기업대출로까지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과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을 위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생태계 재편에는 핀테크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에서는 수익을 내는 핀테크 기업이 규제 사각지대를 통해 기존 금융기관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뿐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여기에 핀테크 붐을 타고 신규 진입한 기업들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와 그에 따른 소비자 편의 증대효과도 있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파괴적인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들은 자사 플랫폼 내 축적된 막대한 데이터와 우호적 충성고객 등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새로운 금융생태계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케이티(KT)가 비씨카드를 통해 케이뱅크에 2700억원을 증자, 네이버파이낸셜은 생활금융 플랫폼에 도전, 카카오페이는 증권에 진출, 토스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들도 새로운 트렌드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기헌 금융결제원 책임연구역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들의 진출 가속화에 대응해 고객 관점에서 고객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존 금융과 핀테크, 빅테크의 협력과 경쟁, 공존을 위한 구도 형성과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금융권, 핀테크, 빅테크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공/금융결제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