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상호금융 출자금통장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0%대로 주저앉자 평균배당률이 2~3% 수준인 상호금융 출자금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외관.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23일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및 신협 등 상호금융의 출자금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출자금 잔액은 약 8조2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원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신협의 출자금 잔액 역시 지난달 말 기준 5조535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5조953억원) 대비 약 4400억원 신장한 규모다. 저금리 기조 속 높은 배당률을 노리고 출자금통장에 납입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출자금통장은 조합원으로서 상호금융에 출자할 수 있는 계좌로, 납입된 출자금은 각 상호금융이 운용한 뒤 추후 연말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바탕이 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출자금은 곧 자본금을 납입하는 것으로, 출자금을 납입한 이듬해 정기총회 때 배당률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평균 배당률은 각각 3.3%, 2.8%였다. 이는 대략 1년간 1000만원을 출자할 경우 약 28~33만원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다. 배당률은 각 상호금융 내 법인별로 다른데, 일부 조합은 5~7%대까지 제공되기도 한다. 최근 시중은행이 0%대 정기 예금 금리를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신규 투자처로 각광받는다.
그렇다고 매번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상호금융 개별 조합별로 출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아울러 출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통장을 중도 해지하더라도 다음 회계연도에 돌려받을 수 있어 유동성이 제한된다.
다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하반기에도 출자금통장 잔액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신액이 증가하는 등 상호금융의 신규 고객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수신 잔고는 각각 92조3252억, 174조810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 대비 새마을금고는 약 4조5000억원, 신협은 3000억 증가했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서 신규 회원 유치에 따른 (상호금융) 출자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