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은행권을 향해 "코로나19 영향 장기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다"며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면밀한 건전성 모니터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5월 기준 945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6조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76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손 부위원장은 "은행의 건전성과 실물경제의 지원은 상충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로 은행의 적극적인 실물경제 지원은 양호한 건전성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면서 "은행권의 적극적인 실물경제 지원은 단순히 기업에 대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은행권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해 정부는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장기적 시계로 균형감 있게 이행할 것"이라며 "일부 저신용등급 기업들의 경우 여전히 금융 지원 체감도가 높지 않은 만큼 정부가 다양한 정책금융 수단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증권사의 건전성 규제도 시장상황 변화에 맞춰 장기적 시계로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반기말 자금시장 상황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7월 중 중권사 콜차입 한도를 현행 수준(자기자본의 20%)으로 유지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8월부터는 기존 수준인 15%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금융지원 실적과 관련, 지난 2월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139조2000억원(166만7000건)의 자금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1차와 2차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집행액은 각각 13조3000억원, 3730억원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