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는 24일 한반도 안보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북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상임위원회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별도의 외교안보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북문제 활로를 찾고자 여야가 모처럼 함께 머리를 맞댄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간담회에서 "의욕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가 빨리 정상화돼야 한다. 지금은 남북이나 외교 관계 현안이 많아서 여야 의원이 머리 맞대고 남북 긴장 관계를 잘 풀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일"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박진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원장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분야 여야 의원 간담회를 진행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래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인 박진 의원도 "여야 간 외교·안보 문제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최우선해 다뤄야 할 문제인 만큼 (여야가) 만나서 지혜를 모으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갖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여야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북한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 평화가 있을 수 없고, 협박보다는 대화를 통해 남북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야는 회의를 마치고 난 뒤에도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외통위라도 정상화돼 정부부처 보고를 한꺼번에 듣고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고, 박 의원은 "국회 정상화가 안 된 상태기에 초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해보자고 해서 모인 것이 유익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초당적 대화는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간담회는 박 의원이 전날 민주당에 제안했고, 민주당이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국회 외통위 소속인 송영길·이낙연·이상민·김영호 등 민주당 의원들과 통합당 외교안보특위 소속 박진·지성호·조수진·한기호·조태용·신원식 의원 등이 함께했다. 1시간 가까이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남북 경색 국면과 외교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민주당 소속 외통위원들은 서호 통일부 차관으로부터 남북 간 비방 전단 관련 현황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 외통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전단지에 대한 우려와 앞으로 남북관계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며 "법적 근거가 미흡하면 기준을 만들어 이 문제를 강력하게 단속해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