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다음 주면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일일 신규 환자 수가 3만6000명을 넘었다. 그럼에도 WHO는 미국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WHO에 9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고 사망자는 47만명 이상 발생했다”며 “다음 주 안에 누적 확진 사례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미주 대륙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국에 대해선 “상황이 여전히 진화하고 있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 사진/뉴시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63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일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에서만 각각 5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7곳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코로나 사태 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가 가파른 속도로 재확산되자 경제 정상화에 들어갔던 몇몇 주들은 사실상 재봉쇄로 돌아갔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지역에서 이들 3개 주로 온 방문자들에게 도착 즉시 14일간 자가격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2차 유행 우려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을 비롯한 IT주들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날 2차 유행이 부각되면서 폭락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