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무역지수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소비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충격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94.04로 전년동월대비 15% 하락했다. 전달(98.67) 13.2% 줄어든 데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1월 26.7%가 급감한 이후 약 11년만에 가장 큰 폭이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8.7% 증가해 선방했다. 그러나 자동차 등 운송장비(-57.6%)와 섬유 및 가죽제품(-42.4%)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수출금액지수도 82.08로 전년동월대비 25.1%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0.4%)에 이어 4월(-23.3%), 5월(-25.1%)까지 세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국제유가 폭락의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금액이 67.4%이 감소했다. 운송장비(-58.5%), 섬유 및 가죽제품(-45%)도 타격이 컸다. 반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는 0.8%가 늘어 전달 4월(-14.6%)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금액지수도 95.21로 20.8% 하락했다. 4월(-15.5%)부터 두 달째 낙폭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유가 하락 으로 인해 석탄 및 석유제품(-58.8%)의 수입금액이 급감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1% 내려가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1차 금속제품(-23.1%), 섬유 및 가죽제품(-12.2%)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기계 및 장비와 운송장비 수입물량은 각 14.2%, 9.8% 늘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0.1% 늘었다. 지난달 수입가격(-20%)이 수출가격(-11.9%)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오른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