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심사 중인 3차 추경안에 청년층 지원 예산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청년 예산 증액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최근 정부·여당 지지율이 청년층 중심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20대를 위한 청년 맞춤형 지원 예산을 3차 추경에 추가하겠다"며 "청년 취업자 수가 3월부터 하락하고 청년 세대의 신용 대출 연체액도 증가했다. 청년의 삶을 지키기 위한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역세권 전세·임대주택 확대 △다가구 매입 임대주택 추가 공급 △중소·중견기업 취업 예산 증액 △비대면 산업 분야 아이디어 창업 지원 예산 추가 편성 등을 살필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회 상임위원회별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증액 규모는 총 3조1000억여원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전날 감액 심사를 마치고 이날부터 증액 심사에 들어갔다.
홍정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3차 추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위기 해소, 사회 안전망 확충, 소상공인과 위기 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꼼꼼하게 심사하고 과감하게 집행해 민생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조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등으로 인한 청년층의 반발 여론을 의식, '청년층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49.4%로 15주 만에 40%대로 떨어졌다. 민주당 역시 동반 하락하며 20주 만에 40%대가 깨졌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