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웨이 안보위협 지정…한국기업 반사이익 기대

입력 : 2020-07-02 오후 2:10:4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들의 ‘보이콧 차이나’가 확산되면서 한국 5G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5세대(5G) 통신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홍콩보안법이 통과된 지난 30일 중국 대표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와 ZTE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했다. FCC는 화웨이와 ZTE 두 회사가 통신망과 5G의 미래에 대해 미국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했다.
 
화웨이코리아 사무실 모습. 사진/뉴시스
FCC 제재는 연방서비스기금 사용 제한 방식으로, 이 기금은 미국 전역의 통신 서비스 향상을 위한 장비 구입 보조금으로 활용된다. 이 기금은 미국 내 중소 통신사들의 핵심 제원으로 FCC가 이 기금을 통제하게 되면 화웨이와 ZTE 입장에선 미국 내 중소 통신사와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 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국내 5G관련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이달 FCC의 주파수 경매가 진행, 군사용 주파수(3.5GHz)가 일반 기업들에 풀릴 예정이다. 미국 내 5G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미국 통신사들도 5G망 구축에 나서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5G 품질평가도 우수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준 5G 상용화를 준비·완료한 22개국 중 품질·규모·가입자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한국이 글로벌 5G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와 영국도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궁극적으로는 영국 5G망 구축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할 것”이라며 “삼성과 NEC는 우리가 영국 시장에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업체들”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와 국경분쟁 중인 인도는 역시 5G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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