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근무시간대 없애고, 회의는 꼭 필요할 때만…코로나19로 바뀐 IT 기업 일상

출퇴근 시간 완전 자율·공용시설 이용 최소화…"프로젝트별 유연 근무, 개인 책임은 강화"

입력 : 2020-07-07 오후 3:05:2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코로나19가 IT 기업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기존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출퇴근 시간이 유연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자율적인 근무 체제를 더 강화하며 직원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 기업들은 필수 근무시간을 해제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직원들이 최대한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게임 기업들은 하루에 필수 근무시간대를 제외한 나머지 시간대에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필수 근무시간대도 없애는 경우도 늘었다. 
 
재택근무를 하다가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완전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출퇴근 시간은 개인이 결정하되 주간 기본 근로시간(40시간)만 스스로 채우면 된다. 엔씨소프트는 구내식당 이용체제도 짝수층과 홀수층이 각각 다른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2부제에서 5부제로 바꿨다. 5개 그룹이 각자 다른 시간에 구내식당을 찾게 해 직원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사내 헬스장도 코로나19 초기부터 폐쇄했다가 6월에 다시 열며 정원의 50%만 이용하도록 했다. 
 
넥슨은 지난 2월말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한 이후 4월초부터 지금껏 일주일에 3일 출근·2일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조직별로 10~11시였던 출근시간은 12시까지 늦췄다. 셔틀버스는 2좌석에 1인이 앉도록 했고 사내 식당에는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침방울) 전파를 최소화했다. 
 
스마일게이트도 기존 오전 10시~오후4시였던 필수근무시간대를 11~4시로 변경했다. 사내 카페도 음료 구매만 가능하고 앉아서 마실 수는 없도록 했다. 헬스장과 골프연습장 등 공용시설은 폐쇄했다. 
 
게임사들은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면 회의를 자제하고 메신저나 메일, 전화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대면을 하더라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한 상태에서 필요한 대화만 짧게 나누도록 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각 게임 프로젝트별로 업무가 돌아가므로 각 프로젝트 안에서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근무시간이나 형태를 조절할 수 있다"며 "근무 체제가 더 유연해진 만큼 개인과 각 조직의 책임은 더 커진 셈"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주요 IT 기업들이 직원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근무체제를 바꾸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구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인터넷 기업들은 게임사들에 비해 더 조심하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재택근무에 이어 주 1회 출근 체제를 이어오다가 7일에서야 전직원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오는 10일까지 주 2회 출근·3일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간다. 이후의 근무형태를 어떻게 할지는 미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메신저나 화상회의를 활용한 소통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IT 기업들은 각 사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업무 형태도 온라인을 보다 강화하고 오프라인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만 최소한으로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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