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며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년 임기 완수'를 강조하며 내년 3월 대권 도전을 위해 당 대표직을 물러나야 하는 이낙연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9일 민주당 중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2년 당 대표의 중책을 완수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당력을 총결집해 재집권의 확실한 해법을 준비하겠다.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1년 4월 재보선,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대통령 선거, 6월1일 지방선거 하나 같이 사활이 걸린 선거"라며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당 대표, 선거 현장을 발로 뛰는 당 대표, 무엇보다 선거 승리를 책임질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대선에서 영남권의 표심도 책임지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에서 지지율 40%를 달성하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 고용보험제 즉시 추진 등 코로나 이후 시대 대비 △검찰 개혁 완수 △남북 관계 교착상태 돌파 △균형 발전과 자치분권 심화하는 '광역 상생 발전' △노동과 일자리 문제 해결 등 6가지 과제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책임지는 당 대표'를 부각하며 경쟁 상대인 이 의원을 견제했다. 민주당은 당권·대권 분리 조항 탓에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 1년 전에 물러나야 하는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임기가 7개월에 그친다. 그는 "중요한 선거를 코 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나"라며 당 대표 당선시 대권 불출마 의지를 거듭 재확인했다.
오는 8월29일 열리는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은 두 사람의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앞서 지난 7일 출마 선언을 한 이 의원은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9일 여의도 민주당 중앙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