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입장문 가안이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의 SNS에 게재된 것에 대해 법무부가 "장관과 대변인실 사이의 소통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이번 사안은 장관과 대변인실 사이의 소통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장관은 풀(pool) 지시를 하면서 입장문 초안과 수정안 두 개 모두를 내는 것으로 인식했으나, 대변인실에서는 수정안만 풀을 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대한 법무부 설명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20분쯤 추미애 장관이 입장문 초안을 작성해 대변인에게 전달했다. 이후 오후 7시40분쯤 법무부 대변인이 입장문 수정안을 보고했고, 추 장관은 수정안에 대해 풀을 지시했다. 대변인은 오후 7시50분쯤 법무부 입장을 기자단에 알렸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변인실 풀 시점에서 초안과 수정안 모두가 나가는 것으로 인식한 일부 실무진이 이를 주변에 전파했다"면서도 "최강욱 의원에게 보낸 사실은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최강욱 대표는 8일 자신의 SNS에 '법무부 알림'이란 제목으로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이란 글을 올렸다.
이후 법무부는 같은 날 오후 7시51분쯤 기자단에 "총장의 건의 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최 대표는 다시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삭제했습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혼선을 빚어 송구합니다"란 글을 게시했다.
이 때문에 법무부 장관의 입장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었고, 법무부는 "오늘 알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내용 일부가 국회의원의 SNS에 실린 사실이 있다"면서 "다만 해당 내용은 법무부의 최종 입장이 아니며, 이 글이 게재된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논란에 대해 "또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를 하는군요.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흘린 기사인지 짐작은 갑니다만, 완전히 헛짚었습니다"란 글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뭔가를 주고받으며 일을 꾸미기엔 너무도 많은 분과 함께 했고, 귀가하는 과정에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입니다. 글을 올리고 20여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오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