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상시 노동자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 노동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2020년도 고용형태 공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고용 형태 공시 대상에 속하는 1000명 이상 대기업 전체 노동자 346만9000명 중 비정규직 노동자는 139만2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40.1%를 차지하는 규모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파견·용역 등 소속외 근로자, 기간제, 단시간 노동자로 구성된다.
1000명 이상 대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은 300인 이상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38.4%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1.7%포인트나 높다. 다만 지난해 40.4%를 기록한 것보다는 0.3%포인트 줄었다.
규모별로 보면 5000인 이상 대기업의 소속 외 근로자는 24.1%로 가장 높았다. 1000~4999인 기업은 18.0%, 500~999인 기업은 10.7%를 차지했다.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근로자 활용이 높은 것이다.
특히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 파견·용역 등 소속 외 노동자가 수행하는 업무는 청소가 616개소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경호·경비 418개소, 경영·행정·사무 265개소, 운전·운송 211개소 순으로 소속 외 근로자를 많이 사용했다.
단시간 근로자 비중도 기업 규모가 커질 수록 비중이 높았다. 500인 미만 4.2%, 500~999인 4.5%, 1000~4999인 5.5%. 5000인 이상 7.3%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간제 비중은 5000인 이상 기업에서는 15.9%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00인 미만 기업도 21.9%로 500~999인 26.9%, 1000~4999인 26.9%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근로자와 단시간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1000명 이상 기업의 비정규직 사용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7.4%), 농업, 임업·어업(23.8%), 제조업(20.7%) 순으로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높았다.
기간제근로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건설업(62.5%), 부동산업(52.9%), 사업시설관리(47.0%) 순으로 나타났다.
단시간근로자 비율이 높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43.2%), 교육서비스업(15.5%), 도매·소매업(13.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김영중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고용형태공시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근로자의 고용형태를 공시하고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유인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정부는 일자리의 질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아울러 실적이 탁월한 기업에는 정부포상 등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