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발 타격으로 제조업 경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더 악화될 전망이다. 제조업 고용충격도 시차를 두고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업종별 맞춤 지원이 절실하다는 분위기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취재한 결과를 종합하면 제조업 경기는 코로나19발 충격으로 하반기 침체를 겪을 전망이다.
수출 경기는 지난달까지 4달째 코로나19발 타격이 이어진 상태다. 관세청이 공개한 월 수출액은 3월 -1.4%, 4월 -25.1%, 5월 -23.7%, 6월 -10.9%를 기록중이다.
이 같은 여파로 2분기 제조업 경기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현황은 1분기 보다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악화된 것으로 본다.
산업연이 국내 제조업체 1007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69)과 매출(68) 모두 1분기 시황 71, 매출 70 대비 하락이 이어졌다. 수출은 1분기 75에서 2분기 69로 떨어졌다.
문제는 3분기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3분기 시황 지수는 84로 2분기와 같았지만 , 매출은 85로 2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 매출 전망을 보면 3분기 제조업 매출전망 BSI는 전체 13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100에 못미쳤다. 일반기계(86), 가전(84), 섬유(83), 철강(57) 등 대부분이 타격이 지속될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68로 2분기(79)보다 11포인트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과 생산이 계속 줄고 있어 2분기 실적도 안좋을 것”이라며 “1분기때부터 쌓여온 재고 비용 문제가 이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업계도 다수가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위기다.
이로 인해 하반기 제조업 고용 타격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조업 고용 BSI는 2분기 91로 1분기 대비 3포인트 줄어든 데 이어 3분기에도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KDI가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고용은 4월 -4.4만에서 5월 -5.7만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분야 타격이 시차를 두고 고용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업종별 맞춤형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은정 산업연 전문연구원은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은 고용 타격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어 업종별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업종별 지원 범위가 늘어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확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코로나 19발 수출 타격으로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