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株..상장 환호 '잠시', 수익률 '울상'

신규상장주 60% 이상 시초가 대비 하락
'반타작' 종목도 속출

입력 : 2010-06-14 오후 3:45:33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시장 분위기 개선을 고대하면서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낸 후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39개 종목 가운데 60%가 넘는 24개 종목이 시초가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승화엘엠씨(111610), 우리넷(115440), 에스이티아이(114570), 인포바인(115310), 하이소닉(106080), 뉴프라이드(900100) 투비소프트(079970)는 시초가 대비 주가(14일 종가 기준)가 '반타작' 수준에 불과했다.
 
이 종목 가운데 투비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공모가 대비로도 하락했으며 이들 종목 포함 총 22개 종목이 14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하락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새내기주 부진의 이유로 예상을 밑도는 시장 상황과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된 공모가와 시초가를 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수급여건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종목 중심으로만 차별적인 강세가 이어지면서 반대쪽은 시세가 크지 않았다"며 "지난해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가치가 싸게 결정됐지만 올해에는 작년 말 부터 나타난 회복 분위기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규상장 기업은 시장이 호황일때 적정가치를 받는 것이 좋지만 최근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크고 대부분 종목의 시세흐름이 안좋아  신규 상장주에 대한 인기도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식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산업군별 차별화 움직임 역시 새내기주의 흐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삼성생명(032830)의 경우 시초가 대비 뿐 아니라 공모가 역시 하회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1주일 뒤 상장한 만도(060980)는 12만원을 돌파하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의 증시를 보면 자동차나 IT,운송 등 수출 관련주들은 시장수익률을 아웃퍼폼하고 있는 반면 금융주 등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수익률 안 좋다"며 "이런한 시장흐름의 패턴에 따라 두 종목의 주가 퍼포먼스가 달라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내수에 기반해 수익이 나오지만 만도는 글로벌화된 국내 자동차 업체에 납품 하기 때문에 수출주로서의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는 것.
 
올 하반기에도 20여개의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산업군별,종목별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공모주'라는 '테마'는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없으며, 본질적으로 업황이나 펀더멘털 상의 메리트를 부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흐름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동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의 경험을 떠올려 업황 사이클이 뒷받침 되는 종목인지 확인하고 시장 분위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상장되거나 적정가치 이상으로 평가 받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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