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6월 취업자 수 감소폭이 다소 둔화된 것에 대해 "지난 3~4월 고용감소폭(약 100만명)과 비교하면 아직 20% 남짓 회복된 상황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용범 차관은 1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 향후 대응방안 등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용범 차관은 "6월 취업자는 작년 6월에 비해 35만2000명 감소하면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우리 고용시장에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4월을 저점으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51만6000명)과 올해 1월(56만8000명) 5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왔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49만2000명)은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감염증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에 3월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어들면서 2010년 1월(-1만명) 이후 10년2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이달까지 취업자 수는 네 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지만 감소폭은 줄고 있다. 고용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김 차관은 "5~6월 두 달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3~4월 고용감소폭(약 100만명)과 비교하면 아직 20% 남짓(22.8%) 회복된 상황이다. 일시휴직자도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평상시(40~60만명)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에서는 고용상황이 악화되며 고용회복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의 경우, 국내외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로 인한 '2차 충격'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전년보다 6만5000명 줄며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1월(8000명) 반등했지만 지난 3월(-2만3000명)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차관은 "정부는 시장의 일자리 창출력이 단기간에 메울 수 없는 공백을 이달 초 확정된 3차 추경예산에 포함된 57만5000개 직접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매우겠다"면서 "청년 등 고용취약계층에 긴급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한층 더 비상한 각오로 고용위기의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을 통해 디지털·그린 분야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1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우리 고용시장에 양질의 일자리가 대폭 확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