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과학소설 시장이 지난 10년 간 5.5배 성장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2011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알라딘 판매통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16일 알라딘은 자체 통계(1997년7월14일부터 2020년 6월19일까지 집계)를 집계해 20대의 과학 소설 구매 비율이 1999년~2009년까지는 3.5%에 불과했으나, 2010년~2019년에는 19.3%로 크게 증가해 이 같은 시장 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김효선 소설 MD 과장은 "젊은 독자층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 젊은 작가들의 과학소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김초엽, 정세랑, 황모과, 심너울, 천선란 등의 작가들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난 13일 예약 출간된 천선란의 '어떤 물질의 사랑'의 경우 판매 하루만에 알라딘 소설 일간 베스트 3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가장 많은 독자들이 찾은 과학 소설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다. 2위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3위는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나타났다. 국내 작가 중에는 유일하게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6위로,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2020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이 팔린 과학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은 독자들이 찾은 과학 소설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잠', '제 3인류','고양이', '죽음', '타나토노트' 등 5권의 책이 역대 판매량 기준 베스트 과학 소설 20위 안에 들었다. 국내 작가 중에는 김초엽, 듀나, 김보영이 역대 판매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알라딘은 최근 이런 흐름에 'SF 작가들이 추천하는 여성 작가의 SF'라는 명의 기획전도 열었다. 29명의 SF 작가들에게 여성 SF 작가들을 추천 받아 공개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작가는 어슐러 K.르귄으로 김동식, 심완선, 김창규 등 10명의 작가가 추천했다.다음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작가는 옥타비아 버틀러로 김보영, 정보라, 손지상 등 8명의 작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김보영 작가 역시 문목하, 이지은, 이수현 등 8명의 작가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