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의 공모주 청약 대흥행 이후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반 청약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할당된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고 청약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 받기가 어려워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투자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물론 공모주 특성상 상장 후 주가 급등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투자할 수 있고, 소액 투자가 가능한 공모주 펀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이엔드디, 와이팜, 제이알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엄제1호리츠 등 5개의 기업이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앞으로 한 달여간 최소 14개(스팩 제외) 기업의 공모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증거금만 31조원이 몰린 SK바이오팜의 흥행 이후 다수의 기업이 1000대 1에 육박하는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높은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공모주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모주 청약은 실제 증거금을 넣고 신청한 주식 수에 비례해 배정받기 때문인이다. 일반청약이 보통 양일간 진행되므로, 두 번째 날에 경쟁률을 봐 가며 청약을 신청하는 눈치싸움도 필요하다.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는 우선 해당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청약은 HTS, MTS, 지점 방문이 다 가능한데, 주관사, 인수회사 등 증권사에 따라 배정된 공모주 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모집수량을 확인해야 한다. 또 증권사마다 청약 한도가 다르고, 수수료, 증거금률이 다르게 적용된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과거 거래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 우대 혜택을 제공하므로 해당 조건이 적용되는 증권사 계좌가 유리하다.
증권신고서 등을 통해 공모 기업을 이해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투자설명서와 증권신고서를 확인하고, 기업의 사업부터 적절한 공모가 산정을 위해 적용한 방법, 비교 그룹에 어떤 그룹을 포함했는지 등을 보며 공모 가격 산정이 타당했는가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투자위험요소에서 회사와 사업에 대한 우려 요인, 주관사의 평가가 담긴 '인수인의 의견'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모주 투자는 주식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공모가)에 배정받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다만 공모주가 무조건적인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돌기도 하며, 올해 상장한 기업 중에서도
엔피디(198080),
젠큐릭스(229000) 등은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 증권사 PB는 "공모주에 대한 문의가 늘었는데 모든 공모주가 최근 SK바이오팜의 사례처럼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 스스로 기업에 대한 이해와 투자방법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 증거금을 납입해 물량을 받는 만큼 공모주들의 일정에 따라 내가 가진 돈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약 증거금이나 경쟁률 등으로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공모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방법이다. 공모주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투자자 물량이 20% 수준인데 반해 기관 배정 물량에 투자하므로 물량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공모주펀드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면서 일부를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채권혼합형 펀드이기 때문에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점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공모주 시장 전망이 밝고, 공모주 펀드 규모도 5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던 때보다 60% 이상 감소해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청약금액에 대한 부담과 절차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투자자라면 공모주 펀드를 검토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가 크므로, 어떤 전략으로 운용되는 공모주 펀드인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며, 추가 운용전략을 병행중이거나 의무보유 확약 등으로 일부 보유중인 주식이 있기 때문에 투자 전 보유리스트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가 필요하며, 공모주가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공모청약 당시 NH투자증권 지점 모습. 사진/NH투자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