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주식증여·매수…내로라하는 그룹은 다 했다

입력 : 2020-07-20 오전 10:35:40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발 주가 대폭락 저점을 중심으로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매수 및 증여가 릴레이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17LS와 한국콜마홀딩스가 나란히 그룹 후계들의 주식 매수 및 증여사실을 공시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외아들인 구동휘 LS 전무가 이틀 동안 4000주를 장내 매수했고 LS그룹 친족인 구근희씨는 딸에게 7만주를 증여했다. 같은날 한국콜마도 윤여원 전 회장이 딸인 윤여원씨와 친인척인 이현수씨에게각각 1283000, 538170주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부의 대물림과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상속, 증여에 대해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주가가 폭락했을 때 증여 등을 하면 간접적 절세효과가 커진다. 이 때문에 지배주주 지분이 많은 대기업집단 지배기업은 상속이나 증여 가능성이 주가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저평가 되기도 한다.
 
과거 정부는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세를 절감하는 유인을 제거하고자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개정, 상장주식 가치를 따질 때 증여일자 전후 각 2개월 시세가액을 반영토록 했다. 확정되지 않은 증여일 이후 2개월의 불확실성으로 증여부담을 지게 한 것이다. 하지만 증여일 이전 2개월 동안 주가가 폭락하면 이후 반등한 데도 평상시보다 절세효과가 있는 만큼 세법개정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S와 한국콜마 이전에도 코로나발 증시 폭락시점을 중심으로 SPC삼립, 동서, 대원, 이연제약 등 주식 증여 사례가 많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GS, SK, HDC, 세아그룹, 삼양식품, 샘표, 동국제강 등 지배주주 및 그 자녀들의 주식 장내매수도 활발했다. 그 속엔 LS와 효성, 샘표 등 총수일가 미성년 자녀들의 주식 매수도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극소수 지분만으로도 대다수 대기업을 거느리는 재벌집단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한편, 일반 대중으로부터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킨다는 사회 비판적 시각이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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