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당의 핵심 비전을 담은 새 정강·정책에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6·10 민주항쟁 등 민주화의 역사를 명문화하기로 했다. 해당 초안이 향후 절차를 거쳐 확정될 경우, 통합당 역사상 구체적인 민주화 운동 사례들을 열거한 첫 사례가 된다.
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별위원회는 20일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새 정강·정책 초안을 발표했다. 특위는 앞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보고했다. 새 정강·정책은 성장과 함께 분배, 산업화 시대와 함께 민주화 정신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정강·정책이 첫 문구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모두의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정당'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것이 당 지향가치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장 큰 변화는 역사관 정리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소모적 역사 논쟁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 항목에서 2·28 대구민주화운동, 4·19 혁명, 6·3 한일회담 반대운동, 3선 개헌 반대운동, 유신헌법 반대운동, 부마항쟁 등 민주화운동을 모두 담았다. 새마을운동과 한강의 기적,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산업화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점도 포함했다. '3·1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는다'는 문장도 명문화했다.
아울러 통합당은 새 정강·정책의 '공정과 정의' 항목에서는 "모든 국민이 공정하고 다양한 기회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임을 깊이 인식하고, 입시와 취업, 병역 등 우리 사회 전반에서 반칙과 특권이 허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외에 △혁신과 개혁의지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노동의 존중과 노동자의 권리 명문화 △양성평등 사회 지향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했다.
이날 공개한 새 정강·정책 초안은 의원총회를 통한 의견 수렴 이후 비대위 의결과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를 거쳐 8월 중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특위는 새 정강·정책과 함께 구성되는 '10대 정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당명·당색 변경도 이뤄진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