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두달만에 복귀한다. 선박 인도지연 우려에 대한 급한 불을 끄고 조선소 경영정상화 불씨를 살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노조가 파업을 끝내고 다음주 월요일인 27일에 복귀한다.
이날 STX조선해양과 경상남도, STX조선해양지회는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STX조선해양 정상화 위한 노사정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 이장섭 STX조선지회장, 김경수 경상남도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등이 참석했다.
도는 노조 측에 단기 공공 일자리를 제안했다. 창원시 예산 20억500만원을 투입해 일자리사업(공공근로사업)으로 노조 생계지원에서 나선다. STX조선은 향후 10개월 동안 2개조로 나눠 5개월씩 휴직에 들어가는데 이때 3개월은 유급, 나머지 2개월은 무급휴직한다. 이때 도가 공공 근로사업을 통해 무급휴직하는 근로자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STX조선해양이 건조한 PC선. 사진/STX조선해양
또 회사는 신속한 투자유치 추진 및 노동자 고용유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노조도 조선소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STX조선 노사가 고용유지와 신속한 투자유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단 STX조선은 급한 불을 껐다. 노조는 이날부로 총파업을 끝내고 다음주 월요일인 27일부터 복귀할 예정이다. 파업을 시작한 지 두달만이다. 같은날 협력사 직원들도 모두 현장으로 복귀한다. 이장섭 STX조선지회장은 이달 8일 시작한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
회사는 노조가 복귀하는 날에 맞춰 조선소의 모든 공정을 재개한다. 오는 8월 말 선박 인도일이 잡혀 있어 건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회사는 노조가 다음주 월요일에 복귀하면 선박 인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도의 일자리 지원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장기적인 고용 유지 방안이 아니다. 향후 추가 수주가 없다면 또 다시 고용 위기가 닥칠 수 있다. 남은 일감은 7척뿐이다. 내년 1분기엔 일감이 바닥난다. 당장은 신조 수주가 시급하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는 만큼 여름 휴가없이 선박 인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선주들도 안심하고 우리에게 선박을 맡길 수 있다. 빠른 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