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배한님 기자] 디지털뉴딜을 계기로 데이터 허브인 클라우드 기술에 관심이 쏠리며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도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 중인 KT와 네이버는 클라우드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상 산업을 공공, 금융 등으로 확장 중이다.
KT와 네이버는 23일 각각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를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디지털 전환(DX)을 화두로 던지며, 각 사 서비스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KT는 DX 특화 서비스를 내놓았고, 강원도 춘천시에서 IDC를 운영 중인 네이버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선보였다.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DX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KT는 오는 9월 'KT AI·DX 플랫폼(가칭)'을 출시한다. KT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ICT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했다. 고객사 필요에 따라 이 서비스를 결합한 클라우드 모델인 XaaS(Everything as a Service)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격근무 등 일상화한 비대면 생활에 맞춰 서비스형 망분리 클라우드인 DaaS(Desktop as a Service)도 도입해 '3세대 클라우드' 시장을 열 계획이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사업자별 다양한 요구 사항을 수용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를 출시했다. NBP는 고객사 요구에 맞춰 랙 타입과 스마트 서버 팜 형태로 서비스를 나눴다. 랙 타입은 데이터센터나 전산실을 보유한 고객에게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를 제공한다. 스마트 서버 팜은 전산 공간이 없는 고객에게 랙 타입을 포함한 서버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 '각'에 설치된 '스마트서버팜'. 사진/NBP
이들 사업자는 최근 급변하는 ICT 기술 수요 환경에 맞춰 기업·정부거래(B2G)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 시행, 디지털 뉴딜에 따른 공공 클라우드 전환 등으로 금융, 의료뿐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클라우드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센터 등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서비스형 망분리 사업도 4000억원 규모다. 금융 분야에서는 KT의 경우 지난해 금융 클라우드 전용존을 구축했고,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141개도 모두 통과했다. NBP는 한화생명의 뉴로클라우드 도입을 진행 중이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 전무는 "KT는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 및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해 디지털뉴딜의 한축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태창 NBP 클라우드비즈니스 총괄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각 산업에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할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김동현·배한님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