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며 "코로나19 보건 대응 과정에 있어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와같은 내용의 게이츠 이사장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4월20일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고, 서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게이츠 이사장은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부문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연구개발을 지원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재단으로부터 36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게이츠 이사장은 김정숙 여사가 최근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 후원회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것을 축하하고,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공평하고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하는 것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 우리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를 확대할 뜻도 밝혔다. 라이트 펀드는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2018년 7월 한국의 보건복지부,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출자해 설립된 민관협력 비영리재단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5년간 250억원을 출자하고 게이츠 재단은 나머지 250억원 가운데 절반을 출자할 계획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