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CM, 한국게임 새 '수출 활로' 발돋움"

입력 : 2010-06-16 오전 10:28:53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일산 킨텍스에서 15일 열린 '코리아 미디어 콘텐츠 마켓(KMCM) 2010'은 중소 게임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해외 판로를 열어줄 수출상담회와 같은 행사가 귀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마련된 게임 분야의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은 '지스타(G-STAR)'나 지난달 열린 '이츠게임('ITS GAME)' 등이 전부인 실정이다.
 
게다가 자본력, 인지도 등의 문제로 쉽게 해외 진출을 생각하기 어려운 중소 게임업체들로서는 이번 KMCM 행사가 더더욱 희소식일 수 밖에 없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 게임업체 관계자는 KMCM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 게임업체들로서는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조차도 희망이 된다"면서, "이처럼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첫 게임을 론칭한 지 불과 5개월밖에 안 된 한 업체는 이날 행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로부터 자사 게임에 대해 구매의사에 가까운 적극적인 관심을 얻어냈다.
 
이번 KMCM에는 게임 분야에서만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 영국, 핀란드, 독일, 네덜란드 등 북미·유럽 등 각국의 바이어 51개사 참가해 한국 게임에 대한 세계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해외 바이어들은 매우 발달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한국 게임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다.
 
유럽에 서비스할 한국 게임을 찾아 한국을 방문한 리처드 밴 배너빌드 '게임 엔터테인먼트 유럽(GEE)' 대표는 "한국게임의 강점은 MMORPG 게임 분야에 축적된 노하우로, 특히 게임을 설치하는 네트워크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유럽(GEE)'은 네덜란드에 위치한 유럽 게임 퍼블리싱 회사로, 한국 게임 '호보런'을 유럽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리처드 대표는 또 KMCM에 대해서도 "한국이 외국 회사와의 비즈 매칭에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은 보지 못했고, 네덜란드에서도 게임 분야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0여개에 달하는 상담 부스마다 바이어와 국내 업체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통역사가 있었으나, 담당 분야에 대한 이들의 전문성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통역사가 해당 나라의 언어는 잘 구사하지만, 게임의 특성이나 전문용어를 설명하는 부분에는 취약해 정확한 의사전달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번 행사를 추최한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측은 원활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코트라에서 통역 유경험자나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을 고용해 무료로 통역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통역사들에게 게임 분야 등의 통역은 사전에 관련 자료도 배포하고 교육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사전에 만나게 될 업체나 사업 분야에 대해 분석하고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모자랐다는 지적도 제기돼, 코리아 미디어 콘텐츠 마켓(KMCM)이 중소기업 판로 개척의 주역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로 남아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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