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권안나 기자]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한 성적표를 받아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불확실성이 여전한 하반기에도 빈틈없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한 반도체 부문이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분기 D램 시장의 수요는 전 분기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의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율)는 시장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수요 비트그로스는 한자리수 중반의 상승이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시장의 성장세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D램은 1z 나노와 극자외선(EUV) 도입 본격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낸드는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6세대 V낸드 등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하반기는 5G 가입자 확대와 카메라 고사양화에 따른 5G SoC, 고화소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제품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미세공정을 이용한 제품을 본격 양산하고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하반기 모바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6월 기점으로 시장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반기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폰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 연말까지 고객사 요구 물량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 악화가 일상이었던 '하반기 징크스'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 악화를 보여줬다"면서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제품 기능 다변화, 분기별 비용 집행 최적화, 렌탈 사업 확대, 플랫폼 서비스 확대 등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실적 비수기인 하반기에 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최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간 만큼 대형 OLED TV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새로운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소비자 가성비에 맞는 5G폰을 출시해 매출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적자 중인 스마트폰 사업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익 구조 개선 효과는 최근 일부 드러나고 있다"며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C 사업본부와 함께 현재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에 온 힘을 다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셧다운 여파로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 들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VS 사업본부 영업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내년 VS 사업본부 매출은 30% 고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광연·권안나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