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혁신에 혁신을 더하다

올해 키워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HTS·MTS 개선하고 AI 도입

입력 : 2020-08-03 오후 2:39:06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업계가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TS, MTS 등 시스템 개선부터 인공지능(AI)서비스 도입, 디지털 전담 조직 신설까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을 열고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해 증권업계의 핵심 키워드다. 
 
선포식에선 △뉴플랫폼(초개인화 금융 플랫폼 체계 구축) △뉴콘택트'(디지털을 통한 새로운 경험) △뉴비즈니스(생활금융 비즈니스 확대) △뉴비즈 인텔리전스(디지털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 △뉴프로세스(효율성 증대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등 5대 과제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최혁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과 7개 부문 대표로 구성된 '디지털 혁신위원회'를 발족, '디지털 전환 추진팀'과 '프로세스 혁신 추진팀'을 신설해 전담 조직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남영 미래에셋대우 디지털금융부문 대표는 "디지털 전환의 최종 목표는 고객에게 보다 쉬운 투자와 편한 금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투자회사를 뛰어 넘어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리서치에 AI 기술을 적용한 '에어(AI Research)'서비스를 개시했다. 에어 서비스는 머신러닝 기법이 접목된 AI 뉴스분석 엔진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분석한 뉴스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 분석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에어 서비스를 통한 해외주식 리포트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은 소비자들이 더 쉽게 투자를 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증권가의 키워드로 꼽혔다. 가장 기본적인 HTS와 MTS 업그레이드부터 전담 조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003540)은 기존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편의성을 높인 '2020 MTS 리뉴얼'을 선보였다. 중복되는 기능을 통합하고 계좌개설, 국내외 주식거래, 뱅킹 등 금융 서비스 업무 화면을 직관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도 지난 6월 신개념 MTS '하나원큐 프로'를 출시했다. 기존 MTS를 업그레이드해 반영한 것은 물론 분리돼 있던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했다. 
 
현대차증권(001500)은 연내 디지털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담당 업무부서인 이비즈니스(e-business)팀을 디지털 전담 부서로 독립시킬 예정이다. 모바일과 비대면 투자, 해외주식 등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독립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면서 지난해부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재정비하는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새로운 서비스 도입부터 전문 인력 배치 등 관련 업무에 대한 비용 집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개최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 선포식'에서 (왼쪽부터)미래에셋대우 마득락 사장, 김상태 사장, 최현만 수석부회장, 조웅기 부회장, 이상걸 사장, 이만열 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미래에셋대우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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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