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네이버가 지난 2017년 YG에 투자한 데 이어 SM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SM이 보유한 케이팝 인기 지식재산권(IP)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는 특히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팬십(Fanship)'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는 3일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들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네이버는 특히 팬십의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MEJ Plus, 미스틱스토리 등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에 다각도로 투자하고 차세대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펀드도 조성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네이버 팬십으로 일원화한다.
'팬십'은 네이버가 지난해 3월 선보인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가 팬을 위한 멤버십을 직접 설계·구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팬십은 브이바이브의 글로벌 유료 멤버십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유튜브·틱톡 등과 다른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팬십은 콘서프 티켓 선예매, 스폐셜 라이브 영상 공개, 오프라인 이벤트 초대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공연·음악·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발굴 및 제작에 경쟁력을 높인다. 아울러 네이버 브이라이브, NOW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과 글로벌 아티스트 간의 다양한 시너지도 발휘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는 특히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콘서트'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4월 브이라이브에서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단순히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것을 넘어 스타와 팬이 실시간 댓글·디지털 응원봉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통할 수 있게 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온택트(Ontact) 시대에 비대면 콘텐츠 플랫폼 경쟁력이 있는 네이버와 손을 잡게 되어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에스엠은 글로벌팬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여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고도화된 라이브 및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유료 비즈니스 모델로 비대면 디지털 공연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더욱 긴밀한 협업으로 Fanship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