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미국이 화웨이, 틱톡에 이어 위챗(WeChat), 알리바바 등으로 반중국 통신 제재를 확대한다. 중국의 정보 유출 안보 위협 이슈에 대해 우리나라는 별다른 대응이 없지만 미국과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일본도 지자체에서 움직임이 있다. 일본 여론도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5일 현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통신사업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새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챗 등 중국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미국 내 중단하는 것과 중국 전자상거래 알리바바 등의 미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제한하려는 생각을 밝혔다.
5G 통신 기술 유출 이슈로 화웨이를 밀어낸데 이어 틱톡 사용 금지 조치에 나선 미국이 다음 타깃을 설정한 것이다. 위챗과 알리바바 역시 화웨이, 틱톡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사용자가 많아 미국이 이들 서비스를 단절하는 조치가 또다른 파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자 정보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9월15일까지 매각 협상을 끝내지 않으면 미국 내 사용 금지한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현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협상 중이다. 틱톡은 중국과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10대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들이 K팝과 일본 애니메이션 등을 응용한 콘텐츠를 올리며 한류 등에 익숙해진 미국을 포함한 서양권에서도 가입자가 늘던 추세였다.
틱톡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견제 받는 사이 미국 SNS 기업 페이스북은 이날 기습적으로 인스타그램과 판박이인 15초짜리 동영상 서비스 ‘릴’을 발표했다.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기능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5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한다.
중국의 통신 안보위협 가능성에 대해 미국 내 여론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Zoom은 중국 내 신제품 출시나 제품 업데이트를 중단하기로 했다. Zoom은 중국 인권활동가의 계정을 일시 중단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의 요구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비판을 받는 중이었다. 미 상원의원은 Zoom이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며 사법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번지는 양상이다. 사이타마현과 고베시가 틱톡 공식 계정을 중단한 것에 대해 지역 내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지자체는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공공기관으로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