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CC, 화웨이·ZTE 국가안보 위협 제품 목록에 지정

입력 : 2020-07-17 오후 3:30:1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통신 네트워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국가 안보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의 제품 목록을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FCC는 앞서 지난달 30일 화웨이와 ZTE를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에 따라 작은 지방 통신업체들은 해당 기업들의 제품 구매에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광둥성 둥관에 있는 화웨이 연구소. 사진/뉴시스
 
FCC는 국가 안보에 위협을 끼치는 화웨이와 ZTE의 통신 장비 및 서비스 목록을 작성하기 위해 공중 의견(public comment)을 듣는다. 이를 통해 △목록에 오른 모든 통신장비 물품과 서비스에 대한 연방 보조금 사용 금지 △금지된 장비·서비스 사용 여부 보고 요청 등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FCC는 “이 조치는 통신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화웨이가 데이터를 빼돌려 중국 정부에 넘긴다고 주장해온 미국은 최근 전방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으며, 주변국에 대한 화웨이 불매를 촉구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각국이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를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밝히거나, 화웨이 제품 사용 배제를 권고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내달 13일부터 화웨이와 ZTE 등 5개 중국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 중국기업 제품을 쓰는 기업은 미국과 외국 업체를 막론하고 연방정부와 조달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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