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 송도 4공장을 건설한다. 건설 투자비만 1조7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시설을 통해, 위탁생산과 개발을 아우르는 '슈퍼 플랜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송도 4공장 건설을 통한 송도 1단지 생산 기지 완성과 2단지 부지 확보 계획 등을 밝혔다. 1~4공장의 62만리터 생산시설 확보를 통해 전세계 위탁생산(CMO) 시장의 30%를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10만평 규모 2단지 부지를 확보해 오픈이노베이션 R&D 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2만평)로 1~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에 육박한다.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기존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리터)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4공장은 기존 시설 건설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한 첨단 설비 및 자동화 기술을 적용, 세계 최고 효율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주력 사업인 위탁생산을 넘어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지어진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O·CMO) 시장은 연 평균 16% 이상의 성장률로 제품 시장(8%) 대비 눈에 띄는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았던 바이오제약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안정적 신약 개발과 공급을 위해 CMO와 CDO 의존도를 늘리는 등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개발과 생산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신규 시설 투자를 통해 해당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을 통해 생산 인력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공장 건설을 위해 별도 건설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효과는 약 2만7000명, 생산유발효과는 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4공장 건설로 기존에 확보된 모든 부지를 활용하게 됨에 따라, 제2의 바이오 캠퍼스 설립을 위해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 확보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R&D 및 분석 서비스 시설도 구축해 바이오 기술 개발 기능도 강화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주주, 고객, 정부,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CMO, CDO, CRO 기업으로 발전했다"라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3P(People·Process·Portfolio) 혁신을 통해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천 송도 제 4공장 신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