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나이키·맥도날드·IBM 등 글로벌 기업이 선택한, 전 세계 4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협업 및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앱) '노션(Notion)'이 정식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다. 노션이 비영어권 사용자를 위해 외국어 버전을 출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노션은 한국 커뮤니티 멤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한국어 버전만의 기능도 도입했다.
노션은 11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반 자오 노션 대표(CEO)가 11일 노션 한국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노션
노션은 노트·문서·프로젝트 등 필수 업무 도구를 하나의 작업 공간에 통합한 올인원 생산성 앱이다.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와 플랫폼에 연동된다.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팀, 회사 전체 단위에서도 노션으로 다양한 워크플로우를 생성할 수 있다. 독서 리스트 작성, 일기 쓰기 같은 개인적인 작업부터 회사 정보 관리를 위한 정보 페이지, 제품 개발 로드맵, 채용 공고, 구직자 확인 시스템, 업무용 캘린더, 고객 관계관리(CRM)까지 팀과 회사의 다양한 업무까지 노션으로 할 수 있다.
노션 한국어 버전의 콘텐츠 캘린터. 사진/노션
한국은 노션 입장에선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쏘카·리디북스·당근마켓 등 다수의 국내 기업도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했다. 지금까지 영어 버전을 사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션은 국내에서 빠르게 인기를 모으며 미국 다음가는 커다란 규모의 사용자 커뮤니티가 활동하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입소문을 타고 사용자가 늘어난 결과, 한국 노션 시장은 지난 1년 사이 263% 성장했다.
이반 자오 노션 대표(CEO)는 "25만 단어 규모에 달하는 노션 전체 제품 및 소개를 한국어로 완전히 번역했다"며 "전체적인 목표는 노션이 한국어 앱이었던 것처럼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유저들에게 전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 형성된 노션 한국 유저 커뮤니티는 이미 다수의 이벤트와 강의를 개최하고 노션 사용법에 대한 서적도 출판한 바 있다. 이반 대표는 "노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국 사용자, 일명 '노션 프로' 두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션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 버전에만 사용되는 특별 템플릿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노션 한국 커뮤니티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템플릿도 포함됐다.
노션 한국어 버전의 회사 홈페이지 구축 화면. 사진/노션
노션은 여러가지 툴을 하나의 공간에 통합한다는 것, 유연한 설계로 개인 맞춤형 설정에 유리하다는 것 등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협업툴과 차별성을 지닌다. 노션 내에 다양한 툴이 통합돼 있어 워드, 프레젠테이션, 엑셀 등 업무에 필요한 수많은 툴과 파일 등을 번갈아 전환해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준다. 아울러 코딩 없이도 간단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해 맞춤화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악샤이 코타리 노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협업툴 시장은 에버그린 필드라고 할 정도로 계속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며 "노션은 사용 툴의 수를 줄이고자 하는 욕구, 본인에게 맞춘 툴을 구성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두 가지 독특한 강점이 있어 경쟁에 직면해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노션은 강력한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악샤이 COO는 "미국 내 많은 대기업이 노션을 채택하면서 심도있는 별도의 보안 감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보안 감사를 수행한 결과 모든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설립한 노션은 지난 4월 약 2억 달러(한화 약 2조400억원)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인덱스벤처스 등에서 5000만 달러(약 6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노션은 지난해 7월 1000만 달러(약 120억원) 투자를 받았는데, 당시 기업 가치는 8억 달러(약 9600억원) 수준이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