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생활의 변화를 빅데이터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캠핑 등이 보편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는 '포스트코로나 데이터 시각화 경진대회' 시상식을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데이콘이 주관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후원한 이번 대회의 대상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양극화와 보복성 소비를 분석한 '숲이와 두부'가 차지했다. 코로나19가 생활과 소비 행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빅데이터 분석으로 규명한 이번 대회에 1400개팀이 신청했고, 이중 57개팀이 최종결과를 제출했다. KT는 대상(300만원)에 숲이와 두부, 최우수상(150만원)에 'for문', 우수상(100만원)에 '피너트리', 장려상(25만원)에 'samkim', 'Data Miners' 2개팀을 각각 시상했다.
대회 참가팀은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이 제공한 올 1~6월 6개월간 유동인구, 소비, 배달, 멤버십 등 공공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7월 한달 동안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수상팀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행태의 변화, 포스트코로나 시대 유망·하락 산업 전망 등 결과를 도출했다.
이커머스 검색량 증가 추이 분석. 사진/KT
KT가 57개팀의 최종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로 음식배달 이용 빈도는 큰폭으로 증가했지만, 실제 주문은 소수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수집대상인 804개 상점 중 상위 10%가 배달 건수의 약 57%, 상위 25%로 넓힐 경우 약 82%의 배달건수를 차지했다. 소비 행태의 양극화도 불러왔는데 골프와 같이 가격이 비싸도 선호하는 것은 지속해서 소비하는 이른바 '가심비' 소비가 두드러졌다. 필요하지만 최대한 싸게 사려고 하는 '가성비' 소비도 함께 주요 흐름이었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모바일·웹 쇼핑에 익숙한 20대의 소비 활동이 지속됐다.
코로나19는 이커머스와 OTT의 성장을 이끌었다. 20~30대에 비해 이커머스에 친숙하지 않던 40~50대가 이커머스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와 같이 인터넷으로 TV를 시청하는 OTT 이용시간이 폭증하는 등 스마트폰으로 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보편화됐다. 시간 영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는 'OTT형 홍보'도 각광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캠핑 키워드 증가 추이 분석. 사진/KT
건강, 스포츠, 주방용품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됐다. 홈쇼핑, 상품권 업종은 코로나 확산에 맞춰 성장했지만 감소세 또한 빨라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문화, 외식, 관광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소비가 감소했지만 회복속도가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면세점, 유흥업의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였다. 매출액 급감과 함께 관광지 유동인구도 대폭 줄었다. 그러나 카드지출 데이터를 보면 스포츠의류, 레저용품 등 매출은 증가했고, SNS 캠핑 관련 언급·검색이 큰폭으로 늘었다. 결국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단체관광 등은 피하지만 다른 사람과 접촉이 적은 비대면 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의 축적·유통 활성화를 위해 NIA를 주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KT 포함 15개 기관의 113테라바이트(TB)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AI·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신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운영 중이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