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이마트의 자체브랜드 PL상품에서 계속해서 사고가 터지면서 소비자 신뢰가 크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자칫 기업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어제 식약청에 따르면 이마트가 판매중인 '옥수수전분'제품에서 식품첨가물인 이산화황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품이 전량 회수 조치됐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이마트가 위탁 생산해 판매하는 PL상품으로 식약청 검사결과 이산화황이 기준치인 kg당 0.03g보다 2배 이상 높은 0.07g이 검출됐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에도 PL상품인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쥐의 사체가 나와 충격을 줬습니다.
이마트와 해당 제품 제조사가 제조과정에서 쥐의 혼입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어 식약청의 최종 조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지 공장에서 이물질과 동일한 종의 죽은 생쥐와 그 배변물이 발견돼 현장 위생 관리가 취약하다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지난 4월에는 PL제품인 화장실용 화장지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고 지난해 7월에도 PL제품인 '이마트 맛강정 스낵'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돼 리콜 조치된 바 있습니다.
이마트로선 최근 잇단 PL제품 사고가 더 뼈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5월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비싼 프리미엄 PL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이마트 PL상품 강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PL상품 경쟁력 제고를 그룹 차원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마트의 매출 중 PL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이마트는 PL제품의 매출을 오는 2012년까지 35%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대형마트는 현재 점포수가 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SSM이나 온라인몰과의 경쟁도 치열해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제품만으론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PL상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마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마트 역시 PL상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근 이마트의 잇단 PL상품 사고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신세계의 매출 중 이마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잇단 악재로 인한 이마트의 이미지 추락은 자칫 신세계 매출 하락에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마트의 향후 성장에 중요한 요소인 PL상품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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