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자동차 유튜버로 활동하며 재력을 과시했던 카걸, 피터박 부부가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음에도 비난이 이어지자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을 했다.
유튜브 채널 ‘카걸’은 자동차 콘텐츠 전문 유튜브로 피터와 제니 부부가 슈퍼카 회사 방문기, 슈퍼카 시승 등의 콘텐츠를 주로 다뤘다. 두 사람은 유명 자동차 회사 테슬라 초기 투자자라고 알려졌으며 슈퍼카 맥라렌의 창업자 딸에게 직접 맥라렌 공장을 안내 받거나 영국 공작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하는 등 화려한 삶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속 직업의 세계에 출연했다. 피터는 방송에서 일론 머스크의 옆집에 살면서 대학교 등록금 정도를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MC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페라리 디자이너로 유명한 마우리치오 콜비의 그림을 선물했다.
방송 이후 두 사람에 대한 거짓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이 실제 테슬라 대주주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테슬라 주요 주주 명단을 확인했음에도 부부의 이름이 없다고 주장을 한 것이다. 또한 제주맥주 주주가 아니라는 의혹, 탑기어 코리아 PD 신분을 속였다는 의혹 등이 줄지어 터져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부부는 공식 사과문과 함께 자신들을 둘러싼 아홉 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을 했다. 부부는 마우리찌오 콜비 작품 판매 중단, 탑기어코리아 관련, 테슬라 주식 관련, 영국 리치몬드 공작 파티 관련, 제주 맥주 관련, 별장 관련, 멕라렌 외동딸 관련, 페라리 카 디자인 콘서트 관련, 자동차 영업사원 관련 등을 해명했다.
카걸 부부는 “저희는 차에 대한 설명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자동차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차별화 전략으로 채널을 운영했다. 이에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급하지 않고 컨텐츠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상에 등장하는 자동차가 저희 소유가 아님을 밝혔어야 했는데 채널의 컨셉을 유지한다는 명목 아래 멋진 장소, 멋진 자동차,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기에만 몰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에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부부의 사과 글에 구독자들은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된다며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오해를 한 구독자가 잘못이라는 식의 사과 글에 격분했다. 카걸, 피터 부부는 계속되는 비난 댓글이 올라오자 모든 채널 콘텐츠를 비공개로 처리했다.
유튜브 시장은 단순히 영상을 올리고 이를 공유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 많은 영상 속에서 이익을 얻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튜버들의 위치는 예전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연예인의 연예인이 된 유튜버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영향력은 연예인 못지 않게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역시도 자신이 행사하는 영향력만큼이나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필요해졌다.
최근 유튜버들에게 불어 닥친 뒷광고 논란 역시도 대중들이 이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요구하는 것에서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유튜버들이 논란이 발생하면 사과문을 게재하거나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는 것으로 논란을 회피하고 있다. 카걸, 피터 부부 역시 사과문을 게재하고 계속된 비난에 영상을 비공개 하는 여타 유튜버들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였다.
카걸 피터 유튜버 유 퀴즈. 사진/tvN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