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가방역에 도전하는 불법행위 엄단"

일부 교회 행태 강력 비판…'사랑제일교회' 염두에 둔 듯 "비상식적"

입력 : 2020-08-16 오후 12:20:2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폭증한 것과 관련해 "국가방역 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정부는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우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규모 집단 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교회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으로 해석된다. 최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를 고리로 코로나19 감염 전파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방역 당국의 지속적인 협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집단 감염 이후에도 검사와 역학조사 등 방역협조를 거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게다가 격리조치가 필요한 사람들 다수가 거리 집회에 참여까지 함으로써 전국에서 온 집회 참석자들에게 코로나가 전파되었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법치를 확고히 세워나가는 정부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며 엄정 대처를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의 확산세와 관련해 "신천지 이후 맞이한 우리 방역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대고비"라며 전국적 확산방지를 맞지 위한 국민들의 방역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의 교인들과 가족, 접촉자들과 어제 집회 참석자들과 가족, 접촉자들은 조속한 진단 등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력해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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