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건복지부 등이 고발한 사건도 확인을 거쳐 병합해 수사할 방침이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방역 방해 등 의혹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됐고, 그에 따라 15일부터 내사에 착수했다"며 "다음 날 서울시와 보건 당국의 고발장이 접수돼 병합해 같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목사에 대해서는 당장 소환 조사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장 청장은 "별도 격리 공간에 있는 상태에서 조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조사가 가능한지, 시기를 늦춰야 하는지 보건 당국의 의견을 듣는 등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제일교회 신도 명단과 광복절 집회 참석자의 신원 확인에 대해 "신도 명단 등의 부분은 감염병예방법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보건 당국에서 여러가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요청이 오는대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광복절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보수단체가 진행한 집회에서 30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14명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16명에게 해산명령 불응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중 경복궁역 인근에서 차량으로 경찰에 돌진하는 등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원정숙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심사가 진행된다.
광복절 집회에는 전 목사를 포함해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대거 참석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16일 "자가격리 위반 조처를 위반하고, 조사 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했다"면서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서울청에 제출했다.
전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같은 날 오후 확진으로 판정돼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 목사의 부인과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접촉자 조사 중 138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457명에 이른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서울 282명, 인천 31명, 경기 119명 등 수도권이 432명, 나머지 지역이 25명으로 집계됐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