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총파업을 예고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던 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에 대화를 제의했다.
의협은 18일 복지부에 공문을 보내 의협회장과 복지부 장관이 참여하는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의협은 “21일로 예정된 전공의 제3차 단체행동과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앞두고 책임과 권한이 있는 회장과 장관이 직접 만나 해결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회동 제안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일에는 전공의들이, 14일에는 의협에서 ‘4대악’ 정책 폐지를 주장하며 총파업(집단휴진)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전공의들은 오는 21일부터, 의협은 26일부터 또 다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그간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해왔다.
의협은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전제를 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 놓은채로 만나보자는 것”이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의협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은 누구보다 의료계가 바라는 것”이라며 “예정된 단체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역시 대화에 화답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 측의 만남은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며 환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의료계와 정부가 합심해야 할 때”며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건강·생명을 지키기 위해 합심해 함께 대응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의협이 집단행동 의사를 밝힌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해 왔다. 복지부는 “의협과 언제든지 협의체 등을 통해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를 해나갈 것이며 여러 가지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의협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도 이전처럼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 103명으로 100명대를 기록한 뒤 15일 166명, 16일 279명, 17일 197명으로 20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이 기간 695명에 달했다. 게다가 수도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며 음압병상의 수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파업 궐기대회에 참석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