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세계 최대 규모 조선그룹’ 도약

아커야즈 인수 사실상 확정

입력 : 2008-05-06 오후 2:07:31
STX가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인 아커야즈 지분 인수와 관련된 EU 위원회의 반독점(Anti-Trust) 심층조사를 최종 통과하고, 아커야즈 인수를 사실상 확정했다.

이로써 STX는 지난해 10월 취득한 아커야즈 지분 39.2%에 대한 권리 행사가 가능해졌으며, 아커야즈 최대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TX는 지난해 12월부터 STX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가 독점에 해당되는지의 여부를 심층조사해 온 EU위원회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EU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심사결과를 통해 “지금까지의 시장 조사 결과 STX의 아커야즈 지분 인수가 크루즈선 또는 기타 조선 건조 분야에서 경쟁에 관한 독점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최대주주로서의 STX의 권리를 보존하기 위한 STX의 39.2%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EU의 최종 결정은 지난 4월초 EU가 임시주총에 한해 STX의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다는 판결이 있을때부터 예견돼왔다.

당시 STX그룹은 EU로부터 임시의결권 행사를 허가받아, 신규 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임시주총을 소집한 하브야즈(Havyard)의 요구에 맞서 기존 이사회를 유지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아커야즈는 노르웨이, 핀란드, 프랑스 등 전세계 8개국에서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는 크루즈선, 오프쇼어, 특수선 분야 세계 최고 기술 보유기업이다.

우선 STX는 야드별 특성을 고려해 프랑스와 핀란드는 크루즈선, 노르웨이와 독일은 오프쇼어와 특수선 생산 중심지로 각각 육성하는 선종별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TX는 현재의 아커야즈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아커야즈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STX는 크루즈선·페리선, 특수선·오프쇼어, 상선 3개부문으로 구성된 아커야즈의 현 사업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회사분할을 통해 경쟁력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TX는 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커야즈가 현재 사업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크루즈선과 오프쇼어 분야 세계 최고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지켜갈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으며, STX조선이 보유한 세계적 선박건조 생산성과 엔진 등의 조선기자재 공급능력을 바탕으로 아커야즈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편 STX는 오는 21일 개최되는 아커야즈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아커야즈 이사추천위원회와 만나 이사진 개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최근 노르웨이 상공부장관과 만나 “현 이사진을 그대로 유지하되 몇몇 이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이사추천위원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TX는 이번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국내 진해·부산 조선소, 중국 대련조선소에 이은 글로벌 3대 생산거점 구축을 완료하게 됐으며, 전 세계에 걸쳐 21개의 야드를 운영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 조선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매출규모는 오는 2012년 250억달러(아커야즈 100억불, 국내 조선기계부문 100억불, 대련 조선소 50억불)에 이를 전망이며, 범용 벌크선 건조에서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최적의 선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사업이었던 크루즈선 분야에 본격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STX는 유럽 아커야즈를 세계 크루즈선·특수선 분야의 절대 강자로 육성하고, 국내 진해조선소는 고부가가치 대형상선 건조와 R&D센터 중심으로, 그리고 중국 대련조선소는 벌크선·자동차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케 함으로써, 전세계에 걸친 3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Top 조선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양지민 기자 (jmy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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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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