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취업난이 지속하면서 구직자 과반에게 면접 비용이 부담으로 체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담감 때문에 면접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정도로,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더 많았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526명에게 면접 비용에 대해 설문해 20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8.2%가 면접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 때문에 면접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32%나 있었다.
실제 면접 1회당 비용은 평균 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문(6만5000원)보다 1만5000원 줄어든 비용으로 화상면접 등 기업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며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거주지역별로 비용이 다르게 나타났다. 서울과 수도권의 1회당 평균 면접비용은 각각 4만7000원, 4만6000원으로 비슷했으나, 지방은 5만8000원으로 2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방에 거주할 경우 교통비 등에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보여졌다. 지방 거주자는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로 교통비(47.2%)를 1위로 꼽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응답자는 의상구입비(40.3%, 38%)라고 답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79.5%는 기업이 지원자에게 면접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면접비는 평균 3만6000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만원(30.8%)이 가장 많았고, 5만원(29.5%), 2만원(22%), ‘1만원 이하’(8.2%), ‘10만원 이상(2.5%)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면접비를 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는 면접 경험자 1166명 중 31.8%였다. 이들은 면접을 봤던 기업 4곳 중 1곳(27%) 꼴로 면접비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1회당 면접비는 평균 2만9000원으로, 구직자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면접비보다 7000원 적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74.8%는 면접비 지급 여부가 해당 기업의 이미지 또는 입사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면접이 증가하면서 면접 관련 지출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구직자의 심리적 부담감은 여전하다”며, “기업이 사회적 약자인 구직자를 배려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면접비를 지급한다면 지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