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대우건설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성수4지구 조합은 대우건설이 재개발 시공사 입찰 절차에서 제출 서류 미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입찰 절차를 일단 중단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성수4지구 조합은 "대우건설이 조합과 논의 없이 입찰제안서 사업조건을 매체를 통해 공개했다"는 문제제기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반면 대우건설은 "제출 서류는 미비하지 않았고, 그동안의 홍보 활동도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성수4지구 조합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대우건설이 시공자 선정 절차 중 반복적으로 홍보행위 제한 규정 및 입찰지침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공식 공문을 통해 시정 요구 및 경고 조치를 취했다"라며 "7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위반 행위가 반복된 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우건설의 입찰제안서 사업조건을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것 역시 조합과 논의한 바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라며 "입찰지침 위반 행위가 재발할 경우 관련 법령 및 정관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조감도. (사진=성수4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한 시점은 재개발 시공사 입찰이 마감된 지난 9일입니다. 성수4지구 조합은 대우건설 입찰제안서에 딸린 서류가 미비했다는 입장입니다. 입찰지침서상 필수 제출 항목인 흙막이·구조·조경·전기·통신·부대토목·기계 등 주요 도면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성수4지구 조합은 이 서류들이 정확한 공사비 산출과 시공 범위 검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근거자료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후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10일 시공사 선정 유찰을 공식화한 뒤 재입찰을 공고했지만, 이내 취소했습니다. 앞으로 재입찰을 다시 시도하거나 중단된 입찰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에 있는 대우건설과 경쟁하는 롯데건설도 성수4지구 조합의 입장을 거들었습니다. 롯데건설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성수4지구의 시공자 선정 방식은 '내역입찰'로서, 대안설계로 입찰할 때 입찰 참여자가 제출한 설계도서를 기초로 물량을 산출하고, 단가를 적용해 산출내역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라면서 "성수4지구 조합은 '홍보 공영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찰 참여사는 조합의 지침에 따라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우건설은 매우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제안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라며 "저희가 지금까지 홍보한 건 보도자료 통해서 기사화된 것밖에 없다. 이는 입찰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안설계가 있는 경우에는 성수4지구 조합이 이야기하는 서류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저희는 대안 설계가 아니라 조합에서 제시한 공법이나 흙막이 등으로 설계했다. 지침을 어겼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시청이나 성동구청이 중간에서 일련의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제재 방식으로 중재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며 "저희 차원에서는 성수4지구 조합이 주장하는 것들을 전혀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계속해서 증명하겠다"고 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