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내 방위산업 기업인 현대위아가 해외 방산기업 BAE시스템에 향후 10년간 최대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해군용 함포 구성품을 수출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현대위아가 BAE시스템에 함포 구성품을 수출하는 계약이 2018년 12월 도입한 가치축적 제도에 따라 성사됐다"며 "이번 계약 체결은 이 제도가 실제 수출로 이어진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는 오는 2022년부터 5인치 함포의 '트러니언 지지대'와 '레버' 등 최대 106종의 함포 부품을 10년간 납품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현대위아가 1억달러 규모의 함포 구성품 수출 계약을 BAE시스템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위아 함포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사전 가치축적' 제도란 평상시 은행에 돈을 저축해두었다가 필요한 경우 찾아 쓰는 것처럼, 국외기업이 국내 기업들과 평소 협력 실적(부품 제작·수출, 공동개발 등)을 축적해두었다가 향후 수주한 사업에 절충교역 가치로 자유롭게 사용하는 제도다. 절충교역은 국외 기업이 무기를 판매할 때 기술 이전이나 국내 기업 부품 구매 등의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교역이다.
방사청은 BAE시스템과 지난해 9월 가치축적 합의를 체결했다. 현대위아는 이 합의서를 바탕으로 이번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가치축적 합의서가 실제 방산 수출계약으로 구현된 첫 사례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사전 가치축적 제도 도입을 통해 국내 방산기업의 수출이 더욱 활성화되고 국내외 기업 간 중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사전 가치축적 제도를 교두보로 활용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