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유일 '멀티플랫폼' 게임사로, 게임시장 흐름에 맞춰 사업전략 변화와 체질 개선을 거듭해 퍼블리싱, 개발력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단기간에 고속 성장해왔다. 신사업 육성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
남궁 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코스닥 상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035720)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내달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첫 번째 핵심 역량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꼽았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저 타깃팅, 게임 설치와 접속, 사전예약까지 게임에 최적화된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모바일 외에도 다음 플랫폼과 PC방 네트워크 등 PC게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중이며, 유럽, 북미, 일본 자회사를 통한 해외법인의 유통역량도 강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서 국내와 북미, 유럽에서 국내 게임을 성공시킨 경험도 있다. PC게임인 배틀그라운드부터 검은사막, 모바일게임 달빛조각사, 프렌즈레이싱 등을 성공시켰다. 또한 패스오브엑자일, 음양사 등 해외 웰메이드 게임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게임 개발역량도 계속해서 높이는 중이다. 국내 최고인 송재경 사단이 합류해 하드코어게임 개발 역량을 확보했고, 국내 선호도 1위 지적재산권(IP)인 프랜즈와 글로벌 IP 제휴를 통해 다양한 캐쥬얼 게임을 제작중이다.
남궁 대표는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는 방향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엑스엘게임즈 인수처럼 직접 회사를 인수해서 내부 개발작품이 많아지는 것이 있고, 두 번째는 투자를 병행하는 퍼블리싱을 확대하는 것으로, 과거 게임산업에서 퍼블리싱과 투자, 인수는 각각 진행됐지만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을 진행할 때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며 "투자를 하면서 콜옵션을 넣어 같이 퍼블리싱한 작품이 성공하면 계열사로 편입되게 하는 구조 선호하고,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시장에 나올때까지는 자체게임이 아니지만 향후 계열사로 편입되면 자체 개발 게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서는 북미와 유럽, 동남아, 중화권의 주요 거점으로, 퍼블리싱부터 자체 게임까지 범위를 더 확대해 매출 규모와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0% 이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까지 엘리온, 오딘 등 10여종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연말까지 출시 예정인 '엘리온'이 최대 기대작으로, PC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예정인데 한동안 PC온라인 대작 게임이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에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에는 '오딘'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제공될 예정으로 블레이드의 김재영 대표와 김범 AD가 참여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주로 개발사 추가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 게임시장의 변화를 보니, 전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케이스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꽤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어찌보면 국내 게임사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고,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추가 M&A를 활성화하고 개발역량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간담회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