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상무부가 러시아 연구기관 5곳을 제재했다. 화학생물학 무기 개발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긴)라디오프리유럽,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이날 연방관보를 통해 러시아 연구기관 5곳에 대한 제재를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들은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국방부 산하 제48 중앙과학연구소, 그리고 역시 국방부 산하인 제33 중앙연구소, 민간 기관인 러시아 유기화학기술연구소 등이다.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중 러시아 유기화학기술연구소는 화학무기물질인 노비촉을 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2018년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아를 공격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조치로 제재 명단에 오른 기관과 사업을 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은 새 허가증 발급에 제한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다고 밝히며 이 백신이 외국 시장에서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제재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상하기 짝이없는 제재”라면서 “미국은 제재에 의존해, 하루라도 제재를 발표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