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최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개 채용은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카드사들이 채용문을 크게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금융 인사담당자들이 온라인으로 비대면 면접을 하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31일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금융권 업계 전체 채용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사도 하반기 공채 가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채용을 결정한 카드사는 절반에 불과하다.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은 올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나머지 우리·하나·롯데카드 등은 공채 시행이 미정이거나 채용 계획이 없다. 현대카드는 상반기 인턴십을 통해 오는 10월에 일부 대상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달 26~28일간 진행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실제 채용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채용박람회에 참가했지만 공채가 실시되지 않았다"며 "올해도 채용박람회 참여한다고 해서 채용을 진행할지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는 데는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도심 집회 등을 통해 코로나 감염이 다시 확산하면서 채용 과정에서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로 채용문을 넓히는 게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다. 이외에도 비대면화 디지털화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 축소도 일자리가 감소하는 한 요인이다.
이미 금융권 취업자수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금융보헙업 취업자수는 84만명에서 지난해 80만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금융보험업 취업자수 비중도 2.94%를 기록해 전년(3.13%) 대비 0.19%포인트 하락하는 등 올해도 금융권 취업자수가 연이어 줄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