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SBS 새 월화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월31일 첫 방송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2부 수도권 기준 6.2%, 최고 시청률 7%를 기록했다.
SBS는 지난 6월16일 종영한 ‘굿캐스팅’ 이후 3개월여 만에 월화 드라마를 다시 선보였다. ‘굿캐스팅’이 8~9%대 시청률이 나왔던 만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역시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이 나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트로이메라이 : 꿈’이라는 부제로 꾸며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회는 채송아(박은빈 분)의 너무 멀기만 한 꿈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경영대 졸업 후 같은 대학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는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재능이 따라주지 않는 늦깎이 음대생이었다. 음대 입학을 이뤄냈을 때만해도 행복했지만, 채송아의 현실은 꿈에서 너무나 먼 성적 꼴찌였다.
이러한 채송아에겐 예술의 전당 무대는 특별했다. 대부분이 예고 출신인 과 동기들과 달리, 인문계 출신인 채송아는 한번도 그 무대에 서 본적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채송아는 무대에 서 보지도 못한 채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채송아는 자신을 쫓아내는 지휘자에게 용기내 함께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돌아온 건 “너네 자리 성적순이지? 그럼 꼴찌를 하지 말든가”라는 불호령이었다.
결국 채송아는 무대 뒤에서 공연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채송아에게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의 모습은 남다르게 다가왔다. 채송아는 어둠 속에서 환한 무대를 바라봤고, 눈물을 흘렸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는 채송아의 내레이션은 그 울림을 더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첫 회는 잔잔하지만 그러나 강력하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꿈과 현실의 벽에 부딪힌 채송아의 모습은 공감을 자극했고, ‘브람스-슈만-클라라’의 관계를 떠오르게 하는 박준영의 이야기는 클래식한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담담하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대사, 박은빈, 김민재의 깊어진 연기력, 디테일한 연출도 드라마의 깊은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여기에 적재적소 삽입된 음악도 한 몫 톡톡히 했다는 반응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박은빈 김민재.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