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2일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 표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순교'를 언급한 전광훈 목사에게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광훈씨는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심경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이미 1000명을 넘었는데도 정부 방역에 협력은 고사하고 당치 않은 음모설을 퍼뜨리며 훼방을 놓은 후폭풍과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고 비판했다. 또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선량한 국민이 가게 문을 닫고 울고 있거나 한숨을 쉬고 있다"며 "그간 묵묵히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기독교계 인사들도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미 '공권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지시한 바 있다"면서 전 목사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은 전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우한 바이러스' 전체를 우리(교회)에게 뒤집어씌워서 사기극을 펼치려 했으나 국민의 현명한 판단 덕분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며 문 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