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국회가 집단휴진에 나선 의료계와 협의에 나선 데 대해 정부가 합의가 되는 부분들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책 철회를 복귀 조건으로 내건 의료계와 조건없이 정책 추진을 중단하겠다는 정부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국회의 중재로 갈등이 해소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국회에서 나서서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논의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와 의사단체들이 진솔하게 얘기가 나누어지면서 원만한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충분히 합의가 되는 부분들을 존중할 생각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정부가 의협과 논의에 진척을 거두기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에 나선 국회의 판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지난달 28일 일주일 내 정부와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오는 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섰다.
의협과 대전협 등 의료계는 업무를 복귀하기 위한 조건으로 정부가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정부는 정책 추진을 중단한 상태이며 사실상 정책 자체를 철회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어떠한 조건도 걸지 않고 정책추진을 중단하고 이후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하자고 수차례 제안했다”며 “민주당과 통합당 등 국회도 의료계와 함께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여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최대집 의협 회장과 만나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정책을 완전히 제로(원전)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같은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의원들도 대전협을 방문해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의료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가 집단휴진에 나선 의료계와 협의에 나선 데 대해 정부가 합의가 되는 부분들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