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앵커 : 지난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중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공식화했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위안화 환율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즉 환율시스템을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꿔 사실상 위안화 절상할 것을 선언한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고정환율제인 '달러페그제'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러화, 엔화 등 주요 통화 가치를 반영하는 '관리변동환율제'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지난 2005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이 관리변동환율제를 운영해왔고, 그 당시 위안화는 달러 대비 21% 가량 절상된 바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러한 위안화 절상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당장 원화가치에도 변화를 줄 것 같은데요.
기자 : 우선적으로 원화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원화와 위안화는 서로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조 현상을 보여왔는데요.
또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그 동안 위안화 뿐만 아니라 원화에 대해서도 절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 원화 절상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는 이번 조치가 곧 있을 미중 경제전략대회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 나와 이에 대한 대응 성격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안화의 절상폭이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원화 가치 변동폭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앵커 : 하지만 중국이 주요 교역국인 만큼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 네. 위안화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중국 수입상품, 원자재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또 이러한 국내 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러면 수출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까요?
기자 : 네, 무역수지는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한국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고, 수입은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위안화가 10% 절상되면 수출은 대략 49억 달러 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 말씀해주시죠.
기자 : 네. 우선 국내 수출기업에는 수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국산제품의 가격이 그만큼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중국기업들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 등과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힙니다. 한국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조선과 자동차, 통신기기 등의 업종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위안화 절상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표적으로는 자동차, 유통, 관광 등의 국내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습니다.
다만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위안화 절상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면 그만큼 국내 기업의 원자재와 자본재 수출도 함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위안화 절상이 우리경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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