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미술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서울시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술관 휴관, 잇따른 미술 전시·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미술계 작가들이 창작 활동 기회를 잃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한 세계 주요 미술행사가 대거 취소됐고 국내에서도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등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25~50곳에 예술작품 설치, 문화 공간 조성, 스트리트 아트, 미디어 전시, 소규모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구현하는 ‘코로나 19 서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시비 총 13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미술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 침체된 미술계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시민에게 열린 공간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1단계로 작품의 씨앗이 될 1500개의 작품기획안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하고 그 중 300개 작품을 가린다. 2단계 시민·전문가 심사로 100개의 작품을 선발 후 마지막으로 우수작 25~50개팀을 엄선해 연말부터 현장에 구현한다.
작품기획안 발전 과정에는 각 분야 전문가 컨설팅이 진행되며 시-자치구-작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최적의 장소와 시행 방법 등을 모색한다. 참여 작가는 진출 단계별로 100만~500만원의 제안보상금을 지원받고 최종 선정되면 문체부 4억원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작품 선정의 전 과정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접수는 오는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작가는 프로젝트를 원하는 장소 또는 자치구가 제안한 대상지를 배경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회화·조각·미디어아트 등 설치형 작품뿐 아니라, 무형 예술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130억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코로나19로 침체된 미술계와 지친 시민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1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